현대·기아차, 중국 판매 부진에 전격 인사…'마케팅·영업통' 전면 배치

입력 2015-08-18 17:47  

중국법인 CEO급 일괄 교체

'대륙' 잘 아는 CEO들 중용…최근 점유율 하락 만회 총력
투싼·K5 등 신차 잇따라 투입…소도시 판매망 확대 주력



[ 강현우 / 정인설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18일 중국 사업 수뇌부를 전격 교체한 것은 침체된 중국 사업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지 업체들의 공세로 최근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인사를 통해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인사에 이어 하반기 중 신차를 중국 시장에 투입하면 두 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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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많은 전문가 중용

이번 인사에선 중국 시장을 잘 아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중책을 맡았다. 화교 출신으로 중국 사업 경험이 많은 담도굉 쓰촨현대상용차 부사장이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중국전략담당으로 이동한 게 대표적 예다. 담 부사장은 임원으로 승진할 때부터 줄곧 현대차의 중국 사업을 담당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베이징사무소장을 지낸 뒤 현대차 중국사업부본부장과 중국전략사업부장, 현대차그룹 중국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작년부터 상용차를 생산하는 쓰촨현대 판매담당 부사장으로 일해왔다.

담 부사장은 오랫동안 중국 사업에 관여해 중국 정·재계에 폭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만 전 베이징현대차 대표(사장)가 중국전략담당 상근고문으로 복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 상근고문은 베이징자동차와 합작을 시작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베이징현대차 대표로 일해왔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베이징차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새롭게 베이징현대차 대표를 맡게 된 이병호 현대위아 부사장은 현대차 내 대표적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중국 판매량 확대 역할을 맡게 된다.

생산 전문가인 김태윤 베이징현대차 대표는 베이징현대 4·5공장 건설담당 상근자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중국전략담당이었던 최성기 사장과 소남영 둥펑위에다기아 대표는 각각 고문과 자문을 맡아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을 지원한다.

점유율 회복에 초점

중국은 지난해 2462만대의 자동차가 팔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기아차도 지난해 글로벌 전체 판매량 800만대 가운데 4분의 1에 달하는 194만여대를 중국에서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 승용차 공장 3개씩을 가동하고 있다. 쓰촨현대(상용차)까지 합하면 중국 내 연간 생산역량은 195만대다. 현대차는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4공장, 충칭시에 5공장을 건설 중이다. 각각 30만대 규모인 두 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에는 연간 생산량이 27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중국 시장 1위인 폭스바겐이 연간 340만대에서 2018년 500만대, 2위 GM이 233만대에서 280만대로 늘릴 계획이며 도요타가 97만대에서 135만대로 확대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고속성장해온 현대·기아차는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세단 위주로 신차를 선보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비해 중국 토종업체들은 저가 SUV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렸다. 중국 토종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7.2%에서 올 상반기 30%로 상승했다.

이런 공세에 밀린 현대·기아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4%에서 올 상반기 9.2%로 내려갔다. 월별 판매량도 지난 6~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줄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주력 SUV 모델의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현대차는 싼타페를 1만~3만위안, 투싼은 2만위안 인하했다. 가격 인하 이전 싼타페는 중국에서 평균 31만위안(약 5800만원), 투싼은 21만위안(약 3900만원) 수준이었다. 기아차는 구형 스포티지(현지명 스파오·국내에선 2009년 단종)의 모든 모델을 5만위안 내렸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성수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중국 시장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9월 신형 투싼, 10월 신형 K5 등으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매년 중국 시장에 특화된 신차를 4~5개씩 투입해 전략 차종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1700여개인 중국 내 딜러를 내년까지 2000여개로 늘리고 중서부 지역과 소도시 딜러를 집중 확보해 중국 판매망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강현우/정인설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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